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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한양행이 발표한 신약 렉라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렉라자는 폐암 치료제로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아 향후 1조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는 일명 ‘블록버스터'급 신약입니다. 여러분은 이 신약이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과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제약 바이오 분야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트렌드는 가속화되고 있고, 이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생명과학 AI 스타트업 ‘Owkin’은 프랑스 최대 제약기업 ‘Sanofi(사노피)’에게 전략적 투자를 받은 동시에 스위스의 ‘Roche(로슈)’와 함께 AI 관련 오픈이노베이션과 기술 도입 협력을 진행 중입니다. AI 신약 개발 스타트업 ‘Atomwise’는 미국의 ‘Eli Lilly(일라이 릴리)’와 최대 $5.6억 수준의 신약개발 계약을 2019년에 체결한 바가 있습니다.

유한양행에 더해 세계 최고의 제약 기업들이 스타트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왜 이 제약사들은 똑똑한 내부 인력 대신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큰 규모의 제약사들이 스타트업과 오픈이노베이션하며 신규 기술을 효과적으로 습득하고,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제약 분야도 기술 개발이 매우 빠릅니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은 물론, 신약개발에 활용되는 각종 mRNA 기술, 압타머 등 단일 회사가 처리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각 기업이 신기술에 대해 인지할 수 있지만, 각 기술 별 전문 팀을 구축하는데 무리가 있습니다. 직접 연구 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을 사용하는 대신 스타트업과 협업해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제약기업들은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빠르게 결과물을 낼 수 있습니다. 큰 규모의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착수 전 복잡한 내부 보고체계와 까다로운 준법 절차를 거치며 많은 시간을 소요합니다. 반면 이해관계자가 적은 스타트업의 경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만큼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신약개발에 대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거대 제약사가 오랜 논의와 시간을 거쳐 신약 개발에 착수한다해서 연구를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약 바이오 분야에서 특정 전문성을 보유한 적절한 인력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반면, 스타트업의 경우 이미 뜻이 맞는 이들이 모여 창업한 조직으로 바로 협업을 진행할 수 있죠. 인재들을 찾고, 채용하고,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해고하는 복잡한 리스크를 지는 것 보다 이미 준비된 스타트업들과 협력하는 것이 비용과 리스크 헷지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입니다.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당장의 이득 대신 미래를 위한 대비책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제약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사례처럼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사업적 측면에서 매우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업의 두 가지 핵심은 현금 흐름과 리스크 분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많은 기업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이 제약바이오 분야를 넘어 모든 산업 분야에 빠르게 확산 중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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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008] 똑똑한 제약기업들이 내부 인력 대신 스타트업과 신약 개발하는 이유